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테슬라에 친구를 처음 태웠던 날, 나는 조금 뿌듯했다

퍼포먼스Y 2025. 4.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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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그거 테슬라지?”
그날 처음 내 차를 본 친구는 그렇게 물었다.
“와 진짜네? 모델 Y 퍼포먼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그날은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는 손이 더 부드러웠고, 시동도 없는 이 차를 슬쩍 ‘켜는’ 동작도 조금 더 여유롭게 했다.
작은 자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테슬라에 친구를 처음 태웠던 그날, 나는 그냥 괜히 뿌듯했다.

“야 근데 이거 진짜 시동 없어?”
“응, 그냥 브레이크 밟으면 켜지는 거야.”
“허허… 와, 조용하니 진짜.”

주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는 벌써 몇 번이나 “신기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런 반응이 싫지 않았다. 누군가 처음 타본 전기차, 처음 만져보는 대형 터치스크린, 처음 느껴보는 회생제동 감각. 내게는 익숙한 것들이 친구에겐 새로움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걸 보는 일은,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었다.

도심을 지나 외곽 도로로 진입할 때, 나는 친구에게 슬쩍 물었다.
“가속 한번 해볼까?”
“해봐!”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조용하게 누르던 차가 갑자기 튀어 나갔다. 친구의 어깨가 시트에 박히듯 젖혀지고,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야 이거 뭐냐 진짜! 전기차 맞아? 미쳤네.”
“그냥, 퍼포먼스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예전의 나는 차를 보여주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기름 냄새, 시동 소리, 좁은 실내, 중고차 특유의 바닥 진동 같은 것들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테슬라를 보여주는 건 과시가 아니라 공유의 기쁨에 가깝다.
이 차를 타면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느낌 같은 게 있다.

우리는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아웃한 뒤, 강변도로에 차를 세웠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통해 하늘이 보였고, 친구는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
“야 이거 약간… 차라기보단 방 같다.”
나는 그 말이 참 좋았다.

테슬라는 정말 ‘움직이는 방’이다. 불필요한 소음도 없고, 과한 장식도 없다. 조용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고, 때론 아무 말 없이 풍경만 바라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 친구는 그런 이 차의 감성을 빠르게 알아챘다.
“야 이거 진짜… 사고 싶다. 비싸서 문제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분명 저렴한 차는 아니다. 하지만 이 차가 내게 해준 걸 생각하면, 그 가격은 어쩌면 ‘경험에 대한 값’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편리함, 성능, 정숙함, 그리고 ‘나를 닮은 공간’이라는 감각. 그런 것들은 수치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차는 그걸 매일 내게 보여준다.

카페에서 나온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대신 화면을 만지작거리며 차량 정보를 보고, 실내조명 색을 바꾸고, ‘개 모드’와 ‘캠핑 모드’를 눌러보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
“야 이거 진짜… 웃기다. 근데 되게 좋다. 너 이거 살 때 고민 안 했냐?”
“엄청나게 고민했지. 그런데 한 달 타고 나니까… 고민했던 내가 좀 귀엽더라.”
그 말에 친구도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에 도착해 친구를 내려주고, 나는 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차를 타는 일은, 때로는 그 사람에게 나의 하루를 보여주는 일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의 하루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감탄해 줄 때, 나는 더없이 따뜻해진다.

테슬라에 친구를 처음 태웠던 그날은, 내게 그냥 ‘운전한 날’이 아니었다.
내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를 다시 확인한 날이었고, 이 차가 내 삶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 하루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를 통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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